초구(初九): 잠룡물용(潛龍勿用)
潛龍勿用 何謂也 子曰 龍德而隱者也
"잠룡물용"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용의 덕을 지니고도 숨어 있는 것이다.
不易乎世 不成乎名 遯世无悶 不見是而无悶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명예를 이루려 하지 않으며, 세상을 피해도 답답함이 없고, 인정받지 못해도 답답함이 없다.
樂則行之 憂則違之 確乎其不可拔 潛龍也
즐거우면 행하고 근심스러우면 피하니, 확고하여 뽑을 수 없는 것이 잠룡이다.
구이(九二): 견룡재전(見龍在田)
見龍在田 利見大人 何謂也 子曰 龍德而正中者也
"견룡재전 이견대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용의 덕으로 정중한 자리에 있는 것이다.
庸言之信 庸行之謹 閑邪存其誠 善世而不伐 德博而化
평범한 말에도 신의가 있고, 평범한 행동에도 삼가며, 사특함을 막고 성실함을 보존하며, 세상을 선하게 하되 자랑하지 않고, 덕이 넓어 교화한다.
구삼(九三): 종일건건(終日乾乾)
君子終日乾乾 夕惕若厲 无咎 何謂也
"군자가 종일토록 건건하고, 저녁에 두려워하여 위태로운 듯하니 허물이 없다"는 무엇을 말하는가?
子曰 君子進德脩業 忠信所以進德也 脩辭立其誠所以居業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덕을 나아가게 하고 업을 닦는다. 충신은 덕을 나아가게 하는 바이고, 말을 닦고 성실을 세우는 것은 업에 거하는 바이다.
구사(九四): 혹약재연(或躍在淵)
或躍在淵 无咎 何謂也 子曰 上下无常 非為邪也 進退无恆 非離羣也
"혹 뛰어올라 못에 있으니 허물이 없다"는 무엇을 말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오르내림에 일정함이 없으나 사특함을 하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고 물러남에 항상함이 없으나 무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君子進德脩業 欲及時也 故无咎
군자가 덕을 나아가게 하고 업을 닦는 것은 때에 미치고자 함이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구오(九五): 비룡재천(飛龍在天)
飛龍在天 利見大人 何謂也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는 무엇을 말하는가?
子曰 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溼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마른 곳에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聖人作而萬物覩 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
성인이 일어나면 만물이 보게 되니,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와 친하니, 각각 그 종류를 따르는 것이다.
상구(上九): 항룡유회(亢龍有悔)
亢龍有悔 何謂也 子曰 貴而无位 高而无民 賢人在下位而无輔 是以動而有悔也
"항룡유회"는 무엇을 말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귀하나 자리가 없고, 높으나 백성이 없으며, 현인이 아래 자리에 있어 보필함이 없으니, 이에 움직이면 후회가 있다.
효사의 위치와 의미
潛龍勿用。下也。見龍在田。時舍也。終日乾乾。行事也。或躍在淵。自試也。飛龍在天。上治也。亢龍有悔。窮之災也。乾元用九。天下治也。
잠룡물용은 아래에 있음이요, 견룡재전은 때를 기다림이요, 종일건건은 일을 행함이요, 혹약재연은 스스로 시험함이요, 비룡재천은 위에서 다스림이요, 항룡유회는 궁극의 재앙이요, 건원용구는 천하를 다스림이다.
양기의 변화
潛龍勿用。陽氣潛藏。見龍在田。天下文明。終日乾乾。與時偕行。或躍在淵。乾道乃革。飛龍在天。乃位乎天德。亢龍有悔。與時偕極。乾元用九。乃見天則。
잠룡물용은 양기가 숨어 감춤이요, 견룡재전은 천하가 문명함이요, 종일건건은 때와 함께 행함이요, 혹약재연은 건도가 이에 변혁함이요, 비룡재천은 하늘의 덕에 자리함이요, 항룡유회는 때와 함께 극에 이름이요, 건원용구는 하늘의 법칙을 보임이다.
건원의 본질
乾元者。始而亨者也。利貞者。性情也。乾始能以美利利天下。不言所利大矣哉。大哉乾乎。剛健中正。純粹精也。六爻發揮。旁通情也。時乘六龍。以御天也。雲行雨施。天下平也。
건원은 시작하여 형통함이요, 이정은 성정이요, 건이 시작하여 능히 아름다운 이로움으로 천하를 이롭게 하니, 이로움을 말하지 않음이 크도다. 크도다 건이여! 강건하고 중정하며 순수하고 정미하도다. 육효가 발휘하여 널리 정에 통하고, 때에 여섯 용을 타고 하늘을 다스리며, 구름이 행하고 비가 내려 천하가 평안하다.
군자의 덕
君子以成德為行。日可見之行也。潛之為言也。隱而未見。行而未成。是以君子弗用也。君子學以聚之。問以辯之。寬以居之。仁以行之。易曰。見龍在田。利見大人。君德也。
군자는 덕을 이루어 행함이니, 날마다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잠(潛)이라는 말은 숨어 아직 나타나지 않음이요, 행하되 아직 이루지 못함이니, 이에 군자가 쓰지 않음이다. 군자는 배움으로 모으고, 물음으로 변별하며, 너그러움으로 거하고, 어짐으로 행한다. 역에서 말하길, 견룡재전 이견대인은 군자의 덕이다.
구삼과 구사의 위치
九三。重剛而不中。上不在天。下不在田。故乾乾因其時而惕。雖危无咎矣。九四。重剛而不中。上不在天。下不在田。中不在人。故或之。或之者疑之也。故无咎。
구삼은 중강(重剛)하나 중(中)에 있지 않아,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밭에 있지 않으니, 그러므로 건건하여 그 때에 따라 경계하니, 비록 위태로워도 허물이 없다. 구사는 중강하나 중에 있지 않아,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밭에 있지 않으며, 중간에도 사람의 자리에 있지 않으니, 그러므로 혹(或)이라 한다. 혹(或)이라는 것은 의심함이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항룡의 의미
亢之為言也。知進而不知退。知存而不知亡。知得而不知喪。其唯聖人乎。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其唯聖人乎。
항(亢)이라는 말은 나아감을 알되 물러남을 모르고, 존재를 알되 멸망을 모르며, 얻음을 알되 잃음을 모름이다. 오직 성인만이 나아가고 물러나며 존재하고 멸망함을 알되 그 바름을 잃지 않는 자이니, 오직 성인만이 그러하다.
건괘 육효의 의미
- 초구(初九) - 잠룡(潛龍): 때를 기다리며 숨어 있음
- 구이(九二) - 견룡(見龍): 세상에 나타나 덕을 펼침
- 구삼(九三) - 건건(乾乾):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계함
- 구사(九四) - 혹약(或躍): 때를 보아 뛰어오르거나 연못에 머무름
- 구오(九五) - 비룡(飛龍): 하늘에 올라 최고의 지위에 있음
- 상구(上九) - 항룡(亢龍): 지나치게 높이 올라 후회함
여섯 효는 군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여섯 단계를 보여줍니다. 때를 알고 나아가고 물러남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